인간의 말못할 정도로 놀라운 생명력을 도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어떻게 말해야만 온전하게 그 전모를 다 드러내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있을까, 그래서 그 힘을 돈보다 더 좋아하게 하여 ‘참 좋은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지구 위, 인간이 사는 곳 중에서 오지도 많고 황량한 곳도 많고 척박한 불모지도 많다. 그 가운데서 티베트는 유난히 지대가 높아서 지구의 고원이라고 불린다.  생물의 기초인 식물마저 살지 못하는 대륙의 충돌로 인해 멍들어버린 시커먼 바위와 불그레 상처 입은 흙으로 덮여 있는 땅이다.

대관절 이곳에서 사람이 어떻게 사는가?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 땅이다. 아, 나약한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옥토가 되기는 불가능한 땅,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하여 인정머리 없는 험하고 거친 땅이다. 아니 인간이 도저히 발붙이고 살 수 없는 인간에게 버림받은 땅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 땅, 도저히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상처받은 흙에 몸뚱이를 부쳐 사는 승족(勝族)이 있다. 까닭은 그 험한 곳에 살면서도 그들은 언제나 연꽃미소를 가지고 있다. 잘 먹고 잘 살아 영양이 넘치는 도시인들에게도 찾을 수 없는 연꽃미소를 그들은 가지고 있다. 잘난 도시인들은 그 신비한 연꽃미소를 마주하는 순간 누구나 무릎을 탁 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연신 장탄식을 하게된다.

그들로부터 인간이 가진 놀라운 생명력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 없이 똑똑한 도시인들이 인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어서 그저 끙끙 않기만 했는데 이제 자신 속에 갈무리된 비밀 아닌 비밀장(秘密藏)을 티베트에서 찾아낸 것이다.  
아, 이 시리즈는 저 티베트인의 연꽃미소를 만방에 전하기 위해 그 책임을 자담(自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