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어디서 따로 배우지 않고, 또 누구에게 특별히 듣지 않아도 저절로 깨닫게 되는 이치가 있다. 그것은 ‘오직 진리만이 인간 삶의 주 내용’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인간은 진리에 두 발을 딛지 않고는 잠시도 살아갈 수가 없다. 이 엄연한 사실을 우리가 바르게 생각하지 않고 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삶의 일상〔역사의 내용〕에서 인간 각자가 진리의 주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삼독심(三毒心-貪嗔癡)에 깊이 빠져 진리를 등지고 살면, 거의 본능적으로 다시 진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진통이나 시련을 겪게도 되고 혼란이나 분쟁을 맞이하게도  되지만, 결국 인간성숙 역사발전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진리가 가진 근원적인 힘이다.

사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근원적인 탄력성과 복원력이 역사를 만드는 원천적인 힘이고 권능이며 고유한 면모라고 보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역사의 법칙은 투쟁이나 협상, 도전과 응전의 대립형식이 아니라 어느 때나 진리의 미묘한 작용인 협력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 불교도들이 만들어 가는 불교사도 바로 이와 같은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현상적으로 진리의 불변을 의미하는 山高水長이라는 이름으로 수행자들의 거울인 불교 역사책을 하나하나 펴내려고 한다.

	1. 새불교운동의 전개 -성찰로 본 20세기 우리불교      이제 우리는 20세기 불교사에 나타난 신앙과 지성의 흔적을 살피면서       21세기 불교의 신앙과 지성 창조에 매진해야 할 것을 이 책은       구체적인 역사적인 사례를 활용하여 잘 말해 주고 있다.      김광식 지음 479쪽 값 20,000원
	2. 민족불교의 이상과 현실       민족불교론은 대승불교의 근대적 변용을 실천하며 역사와 전통을       이으려는 근대 불교도의 정체성 재정비의 산물이다.      김광식 지음/ 576쪽/ 양장/ 값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