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들의 법회동참은 총체적〔三慧;聞思修〕인 수행으로서, 바라밀다행자들을 불보살님의 안목으로 성숙시키는 주요한 관건이다. 그러므로 법회동참을 일상사(日常事)의 최우선으로 삼는다.

가, 포살법회
- 일시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10시 30분 -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진실을 추구한다. 설령 아무리 악인이라고 소문난 사람이라도 가만히 살펴보면 그는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가 진실을 향해 노력하고 애쓸수록 그는 점점 악의 구렁텅이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 사람은 진실을 자기 마음 밖에서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은 자기 마음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인데 마음 밖에서 구하고 있으니 아무리 애를 써도 이뤄질 리가 없다. 점점 어긋날 뿐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펴보면 그 가운데는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것도 있고, 때로는 잘못한 것도 있다. 그러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보면서 잘 정리해야 한다. 즉 잘한 일은 더욱 잘하도록 노력해야하고, 부족한 일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그 부족한 점을 매워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매월 한 번씩 전 가족이 함께 모여 부처님의 거울을 통해 자신의 진실을 찾는다. 가족 모두가 자기 마음 가운데서 진실을 찾는 결심의 날이 바로 포살법회일이다.

나, 천주법회
- 일시 : 매월 둘째 주 일요일 10시 30분 -

이곳 도솔산의 이름은 도솔천 하늘나라의 이름을 빌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즉 도솔천은 욕계 6천(欲界六天) 중에서 제4천의 하늘이다. 그러므로 도솔천의 천주(天主, 화엄경 제5지의 난승지이며, 난승보살 임)가 곧 여기 도솔산의 산신(山神)이 된다.
삼국시대, 신라의 김유신장군이 소년시절 경주 단석산에서 삼국통일을 발원하여 간절히 기도할 때, 이에 감응하여 나타난 노인이 도솔천주인 난승보살이다. 이처럼 삼국시대 우리 조상님들은 도솔천, 하늘에 기도하여 통일의 위업을 이루었다. 마찬가지로 이제 우리 대한민국시대의 불자들도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발원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이곳 도솔산에 모여서 도솔천 하늘에 기도해야한다. 개인의 성숙은 나라의 발전이라는 동일생명의 믿음 위에서 용맹정진으로 기도한다.

다, 호법법회
- 일시 : 매월 셋째 주 일요일 10시 30분 -

불자의 바른 신앙은 구국구세(救國救世)의 보살도 실천이다. 나와 남이 하나되고 자연과 사람이 둘이 아닌 도리를 현실 속에서 쓰지 못하면 불법은 그만 광채를 잃고 만다. 설령 불자가 아무리 부처님께 정성스럽고 가족에게 헌신적이라고 해도 구국구세의 바른 신앙이 없으면 안심입명(安心立命)의 절대경지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모든 소원이 간절하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진리의 법칙과 맞는 소원만 성취된다. 예를 들면 어떤 불자가 아무리 간절하게 기도하고 염원한다 해도 그것이 비진리적인 소원이라고 하면 끝내 그 소원은 성취되지 않는다. 불자의 기도와 소원은 반드시 진리와 계합(契合)되었을 때 비로소 성취되고 원만하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보살도는 반야바라밀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어디서나 불자의 수행은 반야바라밀다로 눈을 삼고 손발을 삼는다. 그것은 반야바라밀다에서 무진행이 나오고 광대무변한 지혜가 솟아나서다. 그래서 그 자비와 그 지혜는 아무리 사용하고 또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고 다함이 없다. 특별히 이 바른 법을 배우고 익히는 때를 호법법회라고 말한다. 매월 한 번씩 함께 모여 반야바라밀다를 염하고 배우며 정법호지의 서원을 굳게 다짐하며 정법호지발원금을 기쁘게 봉납한다.

라, 지장법회
- 일시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10시 30분 -

인생을 한 그루 나무에 비유해 보면, 조상님은 나무 뿌리에 해당되고 자손들은 줄기와 잎과 열매와 같다고 할 것이다. 나무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와 가지가 잘 자라고 잎이 무성하며 열매가 충실하듯이 사람들에게도 뿌리인 조상님이 안락해야 자손들이 번창해 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도피안사에서는 조상님의 이고득락을 발원하여 매월 기도하고 천도시식을 올린다. 지장보살의 한량없이 크고 넓은 원력에 의지하여 우리들 조상님을 밝은 길로 인도하여 모시고 불국토 왕생을 간절히 발원한다.
뿌리인 조상님을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 오직 안락과 편의에만 빠진 잘못된 가치관의 사납고 험한 물결에 휩쓸리지 말고 바른 믿음과 진실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참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법문하고 기도한다. 조상님은 내 생명의 근원이며 뿌리라는 믿음을 확고히 가지고 조상님을 부처님의 세계로 모신다. 조상님의 안락이 나의 발전이며 행복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는다.

마. 구도법회
- 일시 : 매월 첫 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

용맹정진력에 의해 석가모니불이 미륵불보다 먼저 성불했다. 바르고 큰 힘은 큰 정진에 의해서 나온다. 불도를 이루는데도 정진의 힘이 없으면 아무리 큰 원을 세워도 도달하지 못하고 비록 고상한 뜻이라고 하여도 이 정진력을 갖추지 못하면 일상의 범속한 일이 되고 만다. 이처럼 누가 무슨 일을 해도 정진력으로 자기를 이기고 극복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다. 만약 헛된 자기를 극복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면 그 어떤 일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바른 수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용맹심을 키워야 하는데 도피안사의 구도법회는 뛰어난 정진력으로 큰 분발심과 용맹력을 내는 철야삼천배 기도다. 이 기도에 동참하면 건강, 사업, 안정감, 화해와 용서, 신심, 밝은 마음 등 인간의 바른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룻밤에 다 갖추게 된다. 나약한 자기를 벗어나 굳건한 자기를 체험한다.

바, 기타법회(특별법회)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성도광명일’ 봉축법회, 백중법회, ‘스님의 날’ 기념법회, 창립기념법회와 삼일절기념법회, 광복절기념법회, 출판기념법회 및 신정의 세알법회와 민속일인 입춘법회, 칠석법회, 동지법회, 신년법회, 송년법회, 순례법회와 기타기도법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