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종문(禪宗)제일서(宗門第一書)라고 불리는 벽암록(碧巖錄) 제9칙(第九則)에 이런 말씀이 있다. ‘옛 사람은 원래 혈맥이 막히지 않아서 물음은 답에 있고 답은 물음에 있다(古人自是血不斷所以道 問在答處 答在問處)’라고.

흔히 상담(카운슬링)은 문제의 발견과 해결을 위한 대화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문제를 발견하게되면 거기서 해결의 길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각자의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그 마음을 알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참으로 순식간의 일이다. 즉 마음의 문제는 그 마음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합리한 점이나 고통은 모두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반드시 그 마음 안에서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한다. 다만 그 찾는 방법이 핵심을 거양한 것이고, 또 상대의 근기에 적절하다면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안을 얻고 내지 안심입명에 도달한다.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이 바로 불교 경전군(經典群)이다. 경전에는 다양한 상담사례가 있고 그 사례는 부처님께서 몸소 설명해 주시고 또한 보여주신 것들이다. 그러므로 불자들의 수행(修行,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에 서서 경전을 현대적인 상담 방법으로 연구하고 또 그 성과물을 차근차근 책으로 펴내려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문제를 해결하여 안심입명에 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