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결사(般若波羅密多結社)의 법주(法主), 금하당 광덕대선사(金河堂光德大禪師)께서는 용성조사(龍城祖師)의 법손(法孫)으로 출가득도(出家得度)하여 조사의 대각교(大覺敎) 운동을 문중법통(門中法統)으로 생득(生得) 계승했으며,
은법사(恩法師)이신 동산대종사(東山大宗師)의 중흥조도(重興祖道)와 복국우세(福國佑世)의 대위업(大偉業)에 의지하여 법휘찬연(法輝燦然)한 현밀상전(顯密相傳)의 청구법풍(靑丘法風)을 크게 떨쳤고,
영속부단(永續不斷)한 종문법통(宗門法統)의 대의(大義)를 오늘의 현실 위에 불광(佛光)이라는 이름으로 낭연하게 드러내었습니다.


또한 법주께서는 일찍이 소천선사(韶天禪師)의 각(覺) 운동에 크게 계합하여 노선사 건곤독보(乾坤獨步)의 활공(活功)사상에 흉금(胸襟)을 활짝 열어 불석신명(不惜身命)으로 대희동참(大喜同參)하여,
구국구세(救國救世)의 대승혜명(大乘慧命)을 영속(永續)하기 위해 정법호지발원(正法護持發願)을 제창하므로 한국불교의 앞날에 빛나는 새 길을 열었습니다.

법주께서는 동문(同門) 사형이신 성철대종사(性徹大宗師)와 각별한 지음(知音)의 해행상교(解行相交)로 종단과 나라를 위해 절차탁마(切磋啄磨)의 연찬(硏鑽)과 용맹정진으로 보살서원을 일으켜 부종수교(扶宗樹敎)?전법지상(傳法至上)의 대원을 위법망구(爲法忘軀)의 보현대행(普賢大行)으로 원만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법주께서는 제불고조(諸佛古祖)와 용상대덕(龍象大德)의 각행원만(覺行圓滿)을 한 달음에 흉섭(胸攝)하여 마하반야바라밀다(摩訶般若波羅密多)의 대법(大法)을 크게 현발하여 종통설통(宗通說通)의 자재한 힘과 비할 데 없는 서원의 힘과 구세방략의 묘방편으로 한국불교의 새 물줄기를 자담(自擔)하였습니다.
실로 이로부터 법주의 삼천위의(三千威儀)와 팔만세행(八萬細行)은 어느 것 하나 온전치 않음이 없어서 만화방편(萬化方便)의 일호일진(一毫一塵)도 묘법(妙法) 아님이 없고, 부르는 데로 손에 잡는 대로 반야정법(般若正法) 아님이 없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중인(衆人)은 가히 인천(人天)의 사표라 입을 모았고, 일세(一世)의 자등(慈燈)이라 칭송치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아가 법주께서는 이 시대의 인류가 봉착한 여러 가지 난제(難題)를 면밀히 파악하고, 거듭 활공구국구세(活功救國救世)를 펼쳐나갈 대비서원(大悲誓願)의 큰 구름을 일으켜 감로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부처님의 혜명(慧命)인 「반야바라밀다 보현행원」에 대한 신앙이고, 법주(法主)의 안목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한국불교의 새 물줄기를 자담(自擔)한 저 광채 어린 반야바라밀다결사문인 〈순수불교선언〉이 출현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법주의 뜻을 받들어 「반야바라밀다 보현행원」의 실참실수(實參實修)인 국토성취?중생성숙이라는 구국구세의 근본과 제불고조(諸佛高祖)의 땅인 상적광토(常寂光土)의 참 소식을 눈앞에 펼쳐, 사바세계가 바로 불가사의(不可思議) 해탈경계(解脫境界)의 국토임을 거듭 선언하고자 합니다. 이는 오로지 제불보살과 역대조사의 본회(本懷)이기도 합니다.


우리 반야바라밀다결사 보현동지들은 보현도량 도솔산 도피안사를 근본 터전으로 법주의 모든 유업(遺業)을 자담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반야바라밀다 신앙결사를 다시 굳건히 세워 법주의 뜻을 영세토록 계승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커다란 포부에 비해, 그 첫 걸음이 다소 더디고 우둔해 보이더라도, 저희는 오직 뜨거운 정진력과 불퇴전의 용맹심으로 법주의 유업을 바로 오늘, 여기 이 땅 위에 구현시켜 나갈 것을 엄숙히 내외에 천명합니다. 이에 법주께서 남긴 바른 가르침을 계승하고자 하는 결의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먼저 이 자그마한 책자를 발간합니다.
부디 법주와 더불어 대비구세의 길을 함께 하신 고승대덕 선현달사(高僧大德 先賢達士)의 지도편달을 고대해마지 않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2544년(2000년) 5월 부처님 오신 달

반야바라밀다결사 보현도량 法主 金河光德
전법대본산 도솔산 도피안사 開山祖 金河光德

住持 門人 松至元 謹誌
결사동참 대중일동 敬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