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교 화혼식

(1) 불교화혼식의 유래 - 연꽃 다섯 송이, 두 송이의 인연담

우리 부처님께서 과거 아득한 구원겁(久遠劫) 전, 선혜선인(善慧仙人)이었을 때, 그 나라에는 등조왕이라는 임금과 보광불이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등조왕은 보광불께 꽃공양을 올리기 위해 모든백성에게 사사로운 꽃 매매를 금지시키고 나라의 모든 꽃은 임금에게 바쳐 부처님께 꽃공양을 올리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때 어느 산중에 구리라는 선녀가 칠경화라고 이름하는 귀한 꽃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라의 명령을 두려워하여 그 꽃을 병속에 감추어 두었다.
선인은 산 속에서 수행하다가 등조왕이 부처님께 꽃공양을 올리기 위해 나라의 모든 꽃을 모아 들여 헌화 준비를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자기도 신심이 크게 일어나 지성으로 아름다운 꽃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녔다. 마침 선녀에게 칠경화가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그를 찾아가니 서로 만나자 말자 선인의 지성 감응으로 선녀가 감추어 두었던 꽃이 저절로 피어나 병 밖으로 그 아름다운 모습이 솟아올랐다. 그것을 보게된 선인은 선녀에게 그 꽃을 자기에게 팔 것을 제안했다. 선녀는 병속의 꽃이 선인을 만나는 순간에 밖으로 피어 나옴을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주저하여 말하기를 “이 꽃은 대왕에게 바쳐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물건입니다”라고 하며 거절하였다.
그러나 선인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거듭 꽃을 팔라고 간청하면서 꽃값이 얼마냐고 자꾸만 물었다. 선녀는 그 꽃을 끝내 팔지 않을 작정으로 꽃값을 한 송이에 은전 백냥이라고 아주 비싼 값으로 말했다. 그러자 선혜선인은 아무런 주저나 망설임 없이 선뜻 오백냥을 내어주며 다섯송이만 달라고 하였다. 선녀는 선인의 그러한 지성에 깊이 감복되어 이 꽃을 팔기는 하겠으나, 세세생생 자기와 더불어 부부 되기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선인이 대답하되 “나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다시 나고 죽는 생사의 인연을 맺을 수 없다”고 거절하니 선녀는 사실이 그러하면 이 꽃을 선인에게 팔 수가 없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선인은 도저히 어찌할 수 없어 다시 선녀에게, “그대의 소원이 그러하다면 나도 소원이 한가지 있노라. 후일 우리가 함께 부부가 된 연후에 내가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특히 보시나 지혜 등 보살행을 닦을 때 신체와 국성, 처자나 재산 등 모든 것을 다 보시할지라도 결코 방해를 하지 않겠느냐?”하고 물었다.
선녀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방해를 하지 않으리라 맹세한 후 나머지 두 송이 꽃마저 선인에게 내어주며 이것은 나의 발원으로 보광부처님께 대신 올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선인은 즉시 부처님을 찾아가 가지고 온 칠경화를 부처님의 머리 위에 뿌렸다. 왕과 대신들이 뿌린 꽃들은 모두 땅으로 떨어졌으나, 선인이 뿌린 칠경화 만이 공중에 머물러 넓고 큰 화대를 지어 부처님을 꽃으로 감싸고 덮었다. 이 거룩한 장면을 보게 된 왕과 백성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때 보광불은 선인에게 수기로 말씀했다. “그대는 이 인연 공덕으로 오는 세상 미래세에 성불하여 그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부를 것이니라” 하셨다.
그리하여 그때 선혜선인은 우리의 석가모니부처님이 되셨고, 구리선녀는 부처님의 출가 전 세속의 부인인 아쇼다라비(妃)가 되었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과거생 인연에 근거하여 오늘날 불자들의 부부 인연이 비롯된 것이다. 이 인연은 도를 함께 닦는다라고 하는 도반의 약속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자랑스러워 해야한다. 그러하기에 이제 우리는 부처님의 수행시절 행적을 본받아 이 세상에 진리의 빛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고 약속해야 한다.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서-


(2) 화 혼 식 순


① 개식선언 : 지금부터 신랑 우바새 군과 신부 우바이 양의 화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절에서 할 때는 종을 다섯 번 치든지 목탁을 세 번 친다.)


② 주례임석 : 주례법사 스님(또는법사)으로는 으로 계시는 께서 임석 하시겠습니다.


③ 신랑입장 : 신랑 우바새 군이 입장하겠습니다.


④ 신부입장 : 신부 우바이 양이 입장하겠습니다.


⑤ 삼 귀 의 : 양가의 여러 어르신들과 만장하신 내빈 여러분!
주인공인 신랑 우바새 군과 신부 우바이 양이 백년 가약을 맺는 경사스러움을 부처님께 아뢰고 또 축복을 내려 주시기를 청하는 삼귀의례 순서입니다. 다같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가슴에 모아 합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래 둘 중 택일)
(가- 오늘 주례법사 스님의 선창을 따라 모두 제창하면서 세 차례 경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나- 그러면 반주에 맞추어 삼귀의를 노래로 하겠습니다.)


⑥ 축 원 문 :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은 주례법사 스님께서 오늘의 성스러운 경사를 부처님께 아뢰고 복과 지혜를 내려주시기를 청하는 축원문 봉독의 순서입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잠깐 동안만 더 일어서신 그대로 합장하시고 고개를 숙여 오늘의 두 사람의 앞날을 지성껏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례가 올리는 축원문 -
대자대비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 세존 전에 병법 사문은 계수 하옵고 삼가 아뢰옵니다. 자비의 구름이 온 누리를 두루 덥고 신령한 광명이 널리 빛나 길이 미혹의 어둠을 밝히는 이날, 동양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청정 도량에서 우바새 군과 우바이 양이 결혼의 예의를 올리옵니다. 삼가 여래 인행시의 옛일을 따르옵고 함께 무상대도를 이루기를 간절히 원하옵니다. 일심 정성으로 일곱 송이의 꽃을 헌공하옵고 다시 엎드려 간절히 청하옵나니 시방세계 일체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시옵소서. 거듭 우러러 바라옵나니 지극하신 자비로써 섭수하시오며 묘한 위신력으로 가피하시사 이들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계합하고 귀틀이 서로 합하며 금슬이 화애하고 믿음과 행이 두루 온전하여 무상대도에 귀의하옵고 망극하신 크신 은혜를 갚아지이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⑦ 신랑신부 맞절 : 신랑 신부가 서로 인사할 차례입니다. 신랑 신부는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서 주시기 바랍니다.(이 때 주례가 구령-신랑, 신부 맞절)


⑧ 신랑신부, 부처님께 헌화 : 이제 신랑 신부가 두 사람의 정성을 합하여 부처님께 고귀한 꽃다발 을 정성껏 올리겠습니다.
* 미리 꽃 다섯 송이와 두 송이로 된 꽃다발을 준비한다. 주례로부터 말씀이 계시면 먼저 다섯 송이의 꽃을 화동이
들고 신부에게 전해준다. 신부는 눈썹 높이로 꽃을 받들고 있는다. 주례의 헌화사가 끝나면, 신랑이 한 걸음 다가가 눈 높이에서 그대로 받는다. 신랑은 두 손을 들어 꽃을 건네 받은 후 주례께 머리 위로 받들어 올린다. 그러면 주례는
그 꽃을 부처님 전에 올린다.
나머지 두 송이의 꽃다발도 같은 요령으로 하되 신부가 신랑에게 꽃을 전해줄 때 신부가 신랑에게 한 발 다가간다.


-요령-
1. 다섯송이 : 화동 - 신부는 받들고 서 있고 - 신랑이 다가가서 받음 - 주례 - 부처님전 왼쪽
2. 두 송이 : 화동 - 신부는 꽃을 들고 신랑에게 다가가서 전함 - 신랑 - 주례 - 부처님전 오른쪽
- 법당이 아니고 일반 예식장일 경우에는 주례가 꽃을 받아 보관하였다가 절에 돌아와서 부처님 전에 바침.


- 주례의 헌화사 -
가, 이 꽃. 신부 가슴에 간직된 다섯송이의 꽃은 오늘의 두 사람이 이 땅에 오기 전 아득히 머나먼 겁, 한 생명 가꿀 뜻을 세우고 깊이 간직했던 것으로 이제 그 세운바 뜻이 불보살님의 가호를 입어 지금 이 자리에 피어났습니다. 이제 두 사람이 금생에 다시 본 뜻을 실현하고자 결혼으로서 그 뜻을 확인하매 이제 신랑은 신부에게 간직된 꽃을 받아서 부처님께 올리겠습니다.
나, 이 꽃. 신부에게 간직된 꽃은 신부에게 간직된 나머지 그 모두입니다. 오늘 결혼을 통해서 두 사람의 기나긴 과거의 큰 꿈을 이루고자, 이제 그 나머지 꽃을 신랑의 손을 거쳐서 부처님께 올 림으로써 두 분의 밝은 뜻을 부처님 앞에 아뢰고 증명하여 주심을 감사 올리겠습니다.


⑨ 혼인서약 : 주례법사를 따라 오늘의 두 주인공이 서로 굳은 약속을 하는 혼인서약의 순서입니다.
가. 신랑에게
나. 신부에게
- 주례법사께서 신랑, 그리고 신부에게 각각 물어보시면 이때 신랑, 신부는 주례법사께 동시에 반배하며 “예”하고 또렷하고 자신있게 함께 대답한다.-

- 주례의 혼인서약 -
가, 두 사람 오늘의 이 만남은 금생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머나먼 과거생 인연의 결실이며 그 사이에 불보살님의 지극하신 가호와 인도하심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가 원만하고 구족한 것을 깊이 믿어서 서로 지극한 마음으로 존중하고 시종여일하여야 하겠습니다.
「능히 행할 것을 맹세합니까?」
나, 두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그 가르침에 따라서 스스로의 꿈을 실현한다고 하는 이것은, 먼저 부모님 모시기를 부처님 섬기는 것으로써 시작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고 정결한 집안의 범절을 세우는 데 있어서 정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능히 행할 것을 맹세합니까?」
다, 두 분은 몸은 각각이로되 실로 결혼을 통해서 하나의 생명, 하나의 인격을 이루는 관계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서로 받들어서 진실한 부부의 도를 다하고 마침내 나라와 사회의 발전에 견고한 기초가 될 것을 마음 속에 다짐하여야 하겠습니다.
「능히 행할 것을 맹세합니까?」

⑩ 성혼선언 : 주례법사님으로부터 오늘의 이 거룩한 화혼이 원만히 이루어졌음을 모든 이웃에게 고하는 성혼선언이 있겠습니다.

- 주례의 성혼선언 -
이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신랑 우바새 군과 신부 우바이 양은 불보살님께서 증명하시고, 그 부모님과 일가친척이 엄숙히 지켜보시는 가운데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될 것을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이제 본 주례는 두 사람의 결혼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선언합니다.

⑪ 주례사 : 주례법사님으로부터 두 사람의 앞날을 밝게 열어가는 희망의 법음을 열어 주시겠습니다. (주례가 별도 준비 함)


⑫ 축 가 : 없을 경우 생략


⑬ 신랑, 신부 내빈께 인사


⑭ 신랑, 신부 행진


⑮ 폐식선언 : 이것으로 군과 신부 양의 화혼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 결혼은 두 남녀의 성적 결합인 동시에 두 가정이 친척으로의 결합이기도 하다. 결혼식은 그 성적 결합의 공증과 축복을 기원하는 형식이 된다. 공증의 권위와 축복의 의미는 참가한 일가친지들과 빈객들의 축하와 흥겨움에서 얻을 수 있다.
결혼식이 끝나고 다시 별실에서 행하는 폐백은 생략한다. 원래의 뜻에 맞지도 않는다. 다만 신혼여행 다녀와서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면 된다.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폐백은 견구고례(見舅姑禮)라고 하여 시부모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시부모는 안방에 소반상을 하나 놓고 그 위에 밤과 대추를 올려놓는다. 그것으로 훌륭하다. 대추는 며느리가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뜻이 있다. 즉 건강한 삶을 다짐하고 약속하는 것이고, 밤은 두려워 떤다고 하는 뜻이다. 며느리가 집안의 법도를 함부로 바꾸거나 소홀하게 하지 않고 소중히 하는 새로운 삶의 깊은 이해를 가지는 뜻이 된다.
그리고 결혼식은 반드시 낮이 아니어도 좋다. 저녁이나 오후에 치루어도 된다는 말이다. 사실 결혼식은 원래 낮의 축제가 아니라 밤의 축제이다. 그러므로 평일날 밤이나 오후에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