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바라밀다행자의 마하반야바라밀다에 대한 믿음과 실천

(1) ‘ 마하반야바라밀다 ’ 의 뜻
‘ 마하반야바라밀다 ’ 란?
마하는 크다는 뜻이며, 반야는 지혜를 말하며, 바라밀다는 완전한 성취로 풀이한다. 세 가지를 하나로 말한다면 ‘ 큰 지혜의 완전한 성취 ’ 라는 뜻이 된다.
지혜는 우리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 깨끗하고 진실한 진리를 알게 하는 것이다. 이 지혜를 완전히 성취했다는 것은 우리마음 속에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번뇌를 없애고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느끼는 고통과 불행을 이기고 두려움이 없는 밝고 안락한 불보살님과 같은 생활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 마하반야바라밀다 ’ 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대각의 내용, 법이고 진리이다. ‘ 마하반야바라밀다 ’ 를 생각하고 계속 반복하여 염송한다는 것은 큰 지혜의 완전한 성취자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하는 기도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우리인간의 마음속에 ‘ 마하반야바라밀다 ’ 의 지혜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지혜스럽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뭉친 삼독의 어두운 먹구름에 우리마음이 가리워 있기 때문에 마음 속에 있는 진실한 반야지혜를 모르고 어리석게 사는 것이다.
이 먹구름인 삼독을 없애려면 오직 기도정진을 열심히 해야한다. 삼독의 구름이 없어지면 우리마음은 저절로 밝아 생활 속에 고통과 불행이 없어지고 두려움이 없는 안락한 생활을 하게된다.
부처님을 믿는 우리불자들은 나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진실한 지혜의 마음을 가리는 삼독의 구름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정진해야할 것이다.


(2) ‘ 마하반야바라밀다 ’ 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가. 인생의 착각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五蘊皆空 度 一切苦厄)
인간이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가, 누구나 다 명예나 부를 갖고 싶어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오래 살기를 원하고 있다. 오직 이러한 욕구의 추구만이 인생의 올바른 삶의 길인 줄로 착각하고 있고 또한 육신(몸)이 ‘나’의 전부임을 믿고 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서분에서 오온이 모두 공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도 범부인 중생들은 망념으로 인하여 오온에 갇혀있다.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진리에서 보면 오온은 공한 것이다.

나. 진공(眞空)의 세계
‘마하반야바라밀다’는 공(空)이다. 공은 진리광명 뿐이다. 광대무변한 우주에는 진리광명이 가득하다. 그래서 우주법계라고 부른다. 천삼라지만상(天森羅地萬像), 어느 것 하나 진리 아닌 것이 없다. 곧 법이요, 불성이요, 본성이며 자성이며, 바로 ‘마하반야바라밀다’이다.
‘마하’는 위대하여 비유할 수없이 크다는 뜻이다. 땅, 바다, 지구, 우주보다도 더 큰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인간이 지닌 자기본성.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쉬운 예로 수 천리 떨어져 있는 미국의 워싱톤에 가서 본 것을 마음은 한 생각 일으키는 찰라에 가 있게 된다. 태양의 촉광보다도 더 빠른 것이 바로 이 마음이다.
‘반야’는 밝은 지혜, 광명이다. 오온이 공한 자성, 본성의 맑고 밝은 근원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광명이 솟아나는 것, 바로 ‘반야’이다.
‘바라밀다’는 완성이다. 구족이며, 원만이며, 완전한 성취이다. 즉, 맑고 밝고 희망찬 대완성, 대성취의 보고(寶庫)이며, 자유자재의 원만무애다. 그러므로 ‘마하반야바라밀다’는 큰 지혜의 완성이다. 이러한 ‘마하반야바라밀다’를 자신의 것으로 내어 쓰자. 내 마음의 밝은 빛을 내어 쓰자는 확신으로 가정과, 일가친지, 이웃과 사회. 처처에서 마음껏 내어 쓰는 자, 바라밀다행자가 되자.

다. 무아(無我)의 믿음
‘마하반야바라밀다’의 진공의 세계, 진리광명을 가로막거나 역행하는 모든 잘못된 행위를 일체 타파하고 척결하는 것이 ‘반야심경’의 무(無)자(字) 수행이다. 이 무자는 반야심경에 21번이나 나온다. 무는 ‘없애라, 놓아라, 비워라’는 뜻으로 진공의 진리광명에 위배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라는 가장 큰 극기수행방법이다.
가합(假合)된 오온은 개공임을 확신하고 나를 중심한 갈애, 욕구, 성냄, 어리석음의 탐진치 삼독을 없애고 자기를 어떠한 경우에도 계산에 넣지 않고 상대방을 위하는 무아의 신심수행과 진아의 보현행실천으로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 대진리의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온 누리에 전하는 불자의 사명을 다할 것을 언제 어디서나 항상 다짐하고 실천한다.

라. 바라밀다행자
보현도량 바라밀다행자들은 삼보님께 예경(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을 존경하며 인욕, 찬탄, 화합을 실천)하며 불법을 바로 배워 바라밀다의 신행을 가정과 친지, 이웃과 사회, 온 누리에 전법으로 육바라밀다를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 보시바라밀다 : 누구에게나 밝은 마음, 베푸는 마음과 행원을 실천한다.
  △ 지계바라밀다 : 불자로서 언어, 행동, 계율을 지키고 모범을 보인다.
  △ 인욕바라밀다 : 전법을 위해 인욕행을 실천한다.
  △ 정진바라밀다 : 수행기도를 바탕으로 끈기있게 꾸준히 정진한다.
  △ 선정바라밀다 : 전법대상자에게 환희에 차고 안정된 마음을 심어준다.
  △ 지혜바라밀다 : 끊임없는 불법수행으로 밝은 지혜를 닦아 나간다.
  전법이 최상의 공덕임을 알고 佛子는 佛, 法, 僧. 삼보님 은혜에 보은의 길, 전법을 실천한다.

마. 전법의 다짐
우리 바라밀다행자는 법회 때마다 ‘전법오서’를 다짐하고,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 용맹정진하여 바라밀다 국토 성취한다’를 외치는 보현도량불자로서 부처님으로부터 부촉받은 전법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3) ‘마하반야바라밀다’의 믿음과 실천
불교는 인간과 우주의 본모습〔實相〕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인간 모두의 참모습을 바르게 알려주는 것이 불교라는 말이다. 불교는 삶이 무엇인가를 환히 밝히는 길이며 인간의 참된 의미를 알게 하고 보람과 그 완성을 이루는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이다. 그러므로 생명 있는 자, 생명의 빛과 보람을 찾는 자라면 결코 불교를 외면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불교는 필경 생명의 길이고 일체를 세우며 허망을 깨뜨리고 진리가 지닌 무한의 위덕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종의 차별, 시대의 변천, 문화의 차이에도 상관없이 모든 생명을 성숙시키고 그 생명이 설 역사와 국토를 밝히는 근본진리이다.
근본진리에 이르는 길은 바로 진실을 남김없이 드러내 보이는 지혜의 완성인 것이니 그것이 ‘마하반야바라밀다’이다. 그러므로 바라밀다행자는 ‘ 마하반야바라밀다 ’ 로 근본믿음을 삼는다. 우리의 이 믿음은 오직 진실만을 키우고 드러내고 긍정하는 절대무한이며 청정과 창조의 본 바탕이다.
이러한 인간과 우주의 진실이란 곧 부처님의 대각이다. 부처님의 지혜덕상이 구족한 세계가 진실이며, 부처님의 대자비 위신력이 충만한 세계가 진실이며, ‘ 마하반야바라밀다 ’ 의 세계가 진실이다. 그러므로 이 ‘ 마하반야바라밀다 ’ 를 믿고 쓰는 것이 바라밀다행자이며, 자비헌신의 길을 이루는 것이 반야행자의 지극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