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선사의 경제(經題)풀이

마하 摩訶는 인도말로 ‘넓고 크다〔廣大]'의 뜻이다.
이것은 형용하여 말할 수 없는 넓고 큰 것이니 말하자면 크고 적고, 넓고 좁고를 떠나 일체 사량분별이 없을 때에 그 마음이 곧 마하인 것이다.
반야 般若는 智慧라는 말이니 世間智慧같이 자신의 이해를 사량측정하는 좁은 지혜가 아니요 자아가 없는 데서 일체 세간암흑을 깨뜨리는 지혜이며, 일체 인류의 사견ㆍ사욕을 물리치는 지혜이며, 일체 중생의 탐진치를 조복받는 지혜이며, 일체 허망한 변멸법(變滅法)을 폭로시키는 지혜이니, 이 지혜는 한없고, 끝없고, 相없고, 말없는 智慧인 그것으로 곧 진리의 用인 명사(名詞)인 것이다.
바라밀 波羅蜜은 到彼岸의 뜻이니 完成이란 말과 같다.
말하자면 參禪者에게는 成佛이 到彼岸일 것이요.
念佛者에게는 往生淨土가 到彼岸일 것이요.
布敎者에게는 傳法度生이 到彼岸일 것이요.
愛國者에게는 救國化族이 到彼岸일 것이요.
政治家에게는 安民治國이 到彼岸일 것이요.
發明家에게는 發明完成이 到彼岸일 것이니.
이루다 열거할 수조차 없다.
위의 것을 붙여서 말하면 광대한 마음을 내어서 본연천심(本然天心)의 명랑한 슬기를 사용함으로써 도로 본연천심인 저 언덕에 도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