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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
첫째,
최첨단 천문과학은 불교우주관인
연기(緣起)를 설명한다.
이
말은 불교우주관의 원리인 연기를
현대문명의 사상적 토대로 삼으며,
과학발전의 이론원리로 삼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현대문명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
각자의 행복지수는 어느 때보다
더 떨어졌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구는 무거운 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만약
이대로 가다간 지구생태환경의
파괴로 말미암아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는 어느 날 갑자기 멸종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가공할 위기를
초래한 것은 그동안 현대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지만, 사실
그것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사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인간은
오직 망아(妄我)의 이기심인 편리와
욕망만을 추구해 달려왔다. 그
과보로 지구생태환경이 파괴되어
거의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도달하고 말았다.
이처럼
지구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천문학을
통해 지구환경의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인류에게 지구보존의식을 증진시켜
나가려고 한다. 마치 우리가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나라를 새롭게 인식하듯이,
우주를 알면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떠올려서이다.
설령
지구를 구하는 일이 거의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때늦은 일이라 해도,
지구환경 보존의 과학적 기초가
되는 천문학에 불교교리를 제공,
병든 지구를 치료하여 인류를
구해 내어야 한다. 이는 바로
불교의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도
멸한다’는 연기사상으로 현대문명의
사상적 토대를 새롭게 구축하는
일이다.
둘째,
인간 삶의 중요한 가치인 우주관의
확립
우주는 시공간 자체다.
이 우주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이 에너지에서 모든 물질이 생성한다.
또 물질은 다시 에너지로 바뀌는데
그 과정을 소멸이라고 한다. 즉
에너지는 질량으로 바뀌고, 질량은
다시 에너지로 바뀐다. 이것을
연기의 법칙이라고 하며 과학에서는
‘상호작용’ 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주 안의 모든 물질은 연기의
법칙(상호작용)에 의해서 에너지가
질량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처럼
우주는 철저하게 연기의 법칙에
의해서 생성소멸을 따르고 있는데,
오직 인간만이 이 법칙의 순리대로
살지 않고 있다. 그것은 우주의
근본원리인 연기의 법칙을 거슬러
가면서라도 이익을 탐하려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이는 바로 우주의
질서를 위배하는 가장 위험한
행위이다. 현대문명의 발달이라는
오늘날의 현실 가운데는 우주의
질서위반이라는 무서운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그 결과 지구생태계가
파괴되어 이상기후가 곳곳에서
속출하여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욕망덩어리 인간이 우주의 질서를
파괴하고 유린한 결과이다. 이러한
연기적인 우주의 상호작용을 잘
이해하고 삶 속에 실천하는 것을
‘천문학적우주관’의 확립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찍이
문화가 잘 정착된 선진국들은
천문교육에 큰 비중을 두었고,
그 까닭은 천문학이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학문임과 동시에
모든 과학의 근간이 되고, 이와
같은 인간 삶의 중요한 가치관의
하나인 우주관을 확립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
어린이, 청소년과 종교인 대상의
체계적인 천문학 교실을 개설한다.
첫째,
현대인들의 이기적인 자기중심의
좁은 시야는 우주를 관측함으로써
‘열린 마음’이 된다. 말하자면
국부적인 사고에서 전체적인 사상과
전일적 사상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그것은 천문학이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동시에 설명하고 있으며 연결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현대의 새로운 과학교육은 전체적인
사상을 이해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학제간의 유기적 관계를
통찰해서 전체적인 입장에서 각
분야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소위 신과학운동이다. 이 신과학운동은
불교와 과학을 접맥시키는 뜻에서도
쓰고 있다. 그래서 불교와 천문학의
밀접한 상호관계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교류했으면 한다. 불교와
현대과학과의 만남을 신과학운동이라고
말한다면 일차적으로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파트너가 불교와 천문학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셋째,
특히 우리나라는 학문이 지극히
세분화되어 각기 자기분야에 대한
주장만 강조하고 있는 현실적인
분위기에서는 불교의 우주관을
정점으로 한 새로운 과학운동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세분화되기만 하고 통합기능이
부족한 현실 위에서 전체적인
사상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지만 오늘날의 우리 학문이나
사회·정치·경제
및 남북관계와 내지 종교가 처한
모든 상황에서 불교와 천문학의
만남을 통한 신과학운동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될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사회통합의
원리로도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므로, 모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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